• login
  • join

what's on
news

9년 만에 연극무대 선 손석구… “너무 맑고 순수한 ‘신병’ 연기, 때묻은 내가 할 수 있나 고민”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3. 09. 14

기사 전문 보기


9년 만에 연극무대 선 손석구… “너무 맑고 순수한 ‘신병’ 연기, 때묻은 내가 할 수 있나 고민” 


LG아트센터 개막 ‘나무 위의 군대’

종전 모른 채 숨어 살던 병사 다뤄

손, 캐나다서 연극으로 배우 시작

9년전 함께 연극한 최희서도 출연



연극 ‘나무 위의 군대’에서 극한의 굶주림을 견디고 있는 신병(손석구·왼쪽)의 등 뒤에서 나무의 혼령인 ‘여자’(최희서)가 “무엇을 위해서?”라고 물으며 전쟁의 무익함을 일깨운다. 최 씨는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는 연극이지만 그저 유쾌하고 가볍게만 다가가지 않도록 고민하며 연습했다”고 밝혔다. 엠피앤컴퍼니 제공


“5, 6년 전부터 연극 무대로 돌아오고 싶었어요. 다만 기회가 닿지 않았죠. 공연 첫날, 사랑하는 연기를 관객 앞에서 원 없이 해볼 수 있어 기뻤습니다.”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20일 시작된 연극 ‘나무 위의 군대’로 9년 만에 무대에 복귀한 ‘대세 배우’ 손석구(40)가 말했다. LG아트센터 서울에서 27일 열린 간담회에서 그는 “대본을 보자마자 너무 출연하고 싶었다”며 “오늘날 한국 관객들이 볼 때도 가장 와닿는 작품일 거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드라마 ‘D.P.’(2021년), ‘나의 해방일지’(2022년), 영화 ‘범죄도시2’(2022년)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손 씨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연극 ‘나무 위의 군대’는 티켓 판매를 시작하자 전석 매진됐다.


‘나무 위의 군대’는 1945년 일본이 태평양전쟁에서 패했다는 사실을 모른 채 2년 동안 나무 위에 숨어 살아남은 두 병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일본 대표 극작가 이노우에 히사시(1934∼2010)의 유작을 극작가 겸 연출가 호라이 류타(47)가 대본으로 만들어 2013년 도쿄에서 초연했다. 살아남는 것에 부끄럼 없는 신병 역은 손 씨가, “살아남은 것은 수치”라며 대의명분을 중시하는 상관 역은 배우 이도엽과 김용준이 번갈아 가며 연기한다. 두 병사는 낮에는 적군의 야영지를 살피고 밤에는 몰래 나무에서 내려와 식량을 구하며 목숨을 부지한다.


손 씨는 “신병은 상관이 옳다고 믿지만 진심으로 이해할 수는 없기에 마음속 부조리가 움튼다. 하지만 계급이 달라 싸우지도 못한다. 이건 가족과 직장, 학교 어디에나 있을 법한 이야기다. 지금껏 출연한 작품에서 보지 못한 주제라 강한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출처: 동아일보 (이지윤 기자)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