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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21개 배역… 이게 됩니다, 로맨틱하게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1. 0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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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줄 선다… 제인 오스틴 원작 연극 주역, 김지현·이형훈

보기 전엔 진짜 가능할까 의심스러웠다. 제인 오스틴 소설 속 등장인물 21명을 남녀 배우 단 2명이 연기한다니.

그런데 가능했다. 그것도 기발하고 또 로맨틱하게.

연극 ‘오만과 편견’은 경이롭다. 장면 전환과 캐릭터 변신이 통통 튀며 질주하는 사슴처럼 우아해서 놀란다. 인물들 감정선 하나하나 안 놓치는 연기에 홀린 듯 빨려든다. 배꼽 잡는 웃음과 찡한 눈물 사이를 오가다 보면, 끊길 듯 이어지는 인연을 그린 드라마까지 매끈하게 완성된다. 공연 시간 160분이 순식간이다.

연극 ‘오만과 편견’에서 등장인물 21명을 나눠 맡아 무대 위 변신을 거듭하는 배우 김지현(앞)과 이형훈. 두 사람이 철없는 막내딸 ‘리디아’(김지현)가 잘생긴 군인에게 홀딱 반해 쓰러지자 언니 ‘키티’(이형훈)가 잡아주는 장면을 재현해 보이며 웃고 있다. /이덕훈 기자
연극 ‘오만과 편견’에서 등장인물 21명을 나눠 맡아 무대 위 변신을 거듭하는 배우 김지현(앞)과 이형훈. 두 사람이 철없는 막내딸 ‘리디아’(김지현)가 잘생긴 군인에게 홀딱 반해 쓰러지자 언니 ‘키티’(이형훈)가 잡아주는 장면을 재현해 보이며 웃고 있다. /이덕훈 기자

‘대학로 보증수표’ 같은 주연 배우 김지현과 이형훈의 공이 크다. 주기율표를 ‘수(소)·헬(륨)·리(튬)…’ 하며 외우듯, 휙휙 바뀌는 장면과 인물을 기억하는 비결 같은 게 있는 걸까? 두 배우를 만나 물었더니 “그냥 몸이 기억하는 것 같다. 시작하면 어느새 끝!”이라며 깔깔 웃었다. “새총으로 딱 쏘면 ‘씽~’ 날아가 과녁을 맞히는 돌멩이가 되는 것 같아요. 무대에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면 ‘앵그리버드’ 21마리가 된 듯 결말을 향해 그대로 돌진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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